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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친구에게 무차별 폭행당해 시력 잃은 뻔한 9살 소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데일리 메일]

학교 폭력에 시력을 잃을뻔한 소녀를 두고 학교 측이 "넘어져서 다쳤다"며 발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같은 반 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9살 소녀 레니 터핀(Lanny Turpin)의 사연을 보도했다.

미국 남동부 앨러배마주에 위치한 윌슨 초등학교에 다니는 레니는 최근 다른 친구들과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 이후 수업에 가던 레니는 싸운 친구들 중 한 명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폭행을 가한 친구는 레니를 바닥으로 밀친 뒤 눈과 머리를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그 과정에서 레니는 기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쳤고 두 눈의 실핏줄이 터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회복 중인 레니

이후 레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눈 주위를 심하게 다쳐 시력 손상의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점차 회복 중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폭행 사건을 두고 학교 측이 보인 태도다.

딸의 상처를 확인한 레니의 엄마 켈리 터핀(Kelly Turpin)은 즉시 학교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우연히 넘어져서 다쳤다"라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다.

켈리는 딸에게 물었고 아이는 '넘어져서 다친 것이 아니라 친구로부터 맞았다'고 털어놨다.

딸은 '그 친구가 나랑 친구하기 싫어서 날 밀치고 때렸다' '날 때리고 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학교 측 '넘어져서 그랬다' '우리는 학생을 위해 저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

하지만 초등학교 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사과는 커녕 "어떤 사건이든 우리의 행동 규범에 따를 뿐"이라고만 밝혔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는 말로 해명을 대신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켈리를 포함한 윌슨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교폭력'을 다루는 학교 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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