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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으로 본 '조선 붕당정치’의 이해...“갈색머리는 사문난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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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쳐]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쳐]

한 네티즌이 조선시대 붕당정치를 통해 아이린(배주현·25) 팬들의 마음을 분석한 글이 화제다.

지난 8일 디시인사이드 아이린 갤러리에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붕당의 개념으로 아이린 머리카락 색에 대한 팬들의 마음을 분석했다.

작성자는 팬들을 각자가 좋아하는 아이린 머리색깔에 따라 분류하고 이를 붕당에 대입했다.

우선 아이린 팬들을 동인과 서인으로 나눴다. 동인과 서인은 조선 붕당 정치의 초기 형태로 흑발을 좋아하는 팬들을 ‘동인’, 금발을 좋아하는 팬들을 ‘서인’으로 분류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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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동인을 “흑발이면 뭐든지 좋다“라는 쪽과 ”흑발 아닌 배추(아이린 애칭)는 배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쪽으로 나눴다.

“흑발 아닌 배추는 배추가 아니다”라며 아이린의 흑발에 열광하던 팬들이 다시 나눠진다. 레드벨벳 초기 노래 ‘비 내추럴(Be Natural)' 시절 흑발을 선호하는 쪽과 모든 흑발을 선호하는 쪽으로 나뉜다.

아이린의 금발을 지지하는 쪽도 소론과 노론으로 나뉜다. 소론은 “갈색 머리도 괜찮다”는 반면 노론은 “염색은 밝은 금발로 해야... 그 외는 사문난적”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인다. 사문난적은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주자적 유교를 다르게 해석하는 선비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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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큰 줄기 외에도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한다. 사도세자는 “보라색 배추도 괜찮네?”라고 주장하는 팬들로 기존에 나온 주장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주장에 대해서는 시파와 벽파로 나뉘어 시파는 “보라색 배추도 이쁘다”, 벽파는 “배추가 보라색이면 양배추지” 등의 주장을 하며 대립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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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선 후기에 나온 실학과 서학도 나타난다. 실학은 실용성을 추구하는 만큼 실제로 아이린을 보고 와서는 기존의 색깔론에서 벗어나 “오프 가서 직접 보니 더 예쁘다”며 실리를 취한다. 서학은 좀 더 급진적으로 “아이린은 투톤이 가장 예쁘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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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당 정치로 인한 갈등의 해소를 주장하던 탕평론은 “싸우지 말고 활동기는 금발, 비활동기는 흑발하자”며 절충점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잘 만들었다” “양배추 드립 미쳐ㅋㅋㅋㅋ” 등의 반응을 보이며 조선시대 붕당정치를 통해 재밌게 팬심을 분석한 작성자를 칭찬했다.

김서환 인턴기자 kim.seo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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