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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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3시20분쯤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에서 A씨(44)와 A씨의 딸(11), 아들(6)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형과 파출소 경찰관들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와 두 자녀는 안방의 침대 위에 누워 쓰러져 있었다. 방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또 안방에서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A씨 유서가 나왔다.

A씨의 형은 동생과 연락이 닿지 않고 아파트 문도 잠겨 있어서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해 집 안에 함께 들어갔다가 동생 일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조선족 출신 부인의 이혼 요구로 고민해왔다. 또 지난 4일 자신의 요청에 따라 부인이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지인들에게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혼을 위해 집을 나간 부인과의 갈등, 양육 문제 등으로 고민을 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완도=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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