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줌소태 여자가 남자보다 5~10배 잘 걸린다|방광염이 가장 흔한 원인 조급성·긴장등 심인생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중년부인들 가운데 오줌소태로 고민을 겪는 경우를 흔히 보게된다. 오줌소태란 오줌이 자주 마려운 것으로 의학적으로는 빈뇨라는 용어로 불린다. 오줌소태의원인과 증상, 치료에 대해 중앙대의대 김세철교수 (부속 용산병원 비뇨기과)로부터 알아본다.
콩팥에서 걸러진 오줌이 모이는 방광은 용적이 맥주컵으로 약2컵분량인 3백50∼4백50ml로3백구정도가 차면 소변을 보게된다.
정상인에 있어서의 배뇨 횟수는 사람에 따라, 수분 섭취 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1회3백ml씩 1일 5∼6회 정도다.
방광에 세균의 감염이나 방광암 등으로 염증이 생기게 되면 방광에 오줌이 차서 방광벽이 조금만 늘어나도 통증이 생기고 방광 용적도 작아져 자주 소변을 보게되며 1회 소변 양도 50∼2백ml,심할 경우에는 10ml밖에 안 되는 수도 있다.
이 같은 오줌소태를 호소하는 사람은 여성이 월등히 많아 남자의 5∼10배나 되며 대부분은 중년부인 층이다.
오줌소태를 일으키는 질환에는 가장 흔한 것이 방광염. 방광염은 세균(주로 대장균) 감염에 의한 것으로 여성이 갈 걸리는 것은 인체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즉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굵으며 세균이 많이 모여 있는 질입구나 항문 바로 옆에 요도구가 있어 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쉽게 되어 있다.
성생활이 잦고 개인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부인에게 방광염이 많은데 방광염은 오줌소태외에도 배뇨시의 통증, 혼탁뇨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 방광결핵이나 방광결석·방광암을 비롯, 남자의 경우 전립선의 염증이나 전립선비대증, 여성의 경우 노인성 요도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질염이나 방광에 인접해 있는 난소에 물혹이 생겼을 때도 오줌소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소변검사나 방광경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도 없으면서 오줌소태의 증상을 보이는 심인성의 경우도 상당수 된다. 마음이 아주 조급해지거나 긴장할 때, 스트레스나 갈등 걱정이 많을 때 나타나기 쉬운데 이런 사람은 불안정방광 이라 하여 방광기능검사를 해보면 오줌이 방광 용량의 절반밖에 차지 않았는데도 방광이 수축을 시작, 소변을 보고싶게 된다.
인체기관의 질병으로 오줌소태가 될 때는 소변검사에서 염증세포가 많이 나타나고 수면 중에도 오줌이 마러워 잠을 잘 깨게되나 정신적 긴장에 의한 오줌소태는 소변검사에서 정상이며 일단 잠이 들면 오줌소태의 증상이 없어지는 점이 다르다.
오줌소태의 치료는 원인질환을 정확히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방광염이 원인이라면 배양검사로 균의 종류를 밝혀 여기에 맞는 약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대개 1주일 정도면 깨끗이 치료된다.
그러나 증상이 없어졌다고 완치 판정을 받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아 잦다. 또 팬티스타킹이나 타이츠 같은 통풍이 잘 안 되는 옷을 장시간 입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 자전거를 오래 타는 것 등은 좋지 않으며 물을 되도록 많이 마시고 일정한 배뇨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