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는 2030…실업난·소득감소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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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대출로 20~30대 청년층이 내몰리고 있다.

8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상위 10곳에서 현행 법정 상한선인 연 27.9%를 초과한 금리를 내고 있는 20~30대의 신용대출 규모가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전체 대출 규모에서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16만2211건으로 전체 36만 건 중 44.8%가 20~30대 가구의 대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업체는 29만8270건이었다. 대부업체 대출 건 전체 74만 건 중 40.4%가 20~30대 가구 대출이었다.

20~30대 청년층의 고금리 대출 건수가 많은 까닭은 실업난과 일자리 부족, 줄어든 소득 탓이 크다.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5년 20대 가구의 평균 소득은 3282만원으로 전년 3406만원 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가구도 5148만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저축은행 대출에서 20~30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사이 3배로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20~30대 청년들의 채무조정 신청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달 31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채무조정 신청자는 9만6319명으로 2015년(9만1520명) 대비 4799명(5.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이 늘었다. 20대 채무조정 신청자는 9119명으로 전년 대비 13.7%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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