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롯데월드 공사 중단 소식에 중국 외교부 “한국 사드 배치와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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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구상도 [사진 롯데그룹]

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구상도 [사진 롯데그룹]

중국 외교 당국이 랴오닝성 선양(瀋陽) 롯데월드 공사 중단 조치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됐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8일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지만 중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국 기업의 중국내 경영은 반드시 합법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의 반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날 국내 일부 매체는 선양 롯데월드 테마파크 조성 공사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소방 점검을 이유로 중단한 것으로 보도했다. 롯데가 선양에서 건설 중인 ‘롯데타운 선양’은 3조원을 투입해 대형 쇼핑몰와 호텔, 테마파크와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백화점과 영화관은 영업에 들어간 상태고, 테마파크와 주거단지 공사는 2018년에 끝낼 예정으로 진행됐다.

롯데가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체계 부지로 제공한 사실은 이미 중국에도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비롯해 위생·소방 등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 실제로 선양의 롯데백화점과 영화관·레스토랑 등이 입주한 복합건물은 올해 현지 소방 당국으로부터 소방 태세가 우수한 건물로 지정돼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소방점검반이 예고 없이 들이닥쳐 건물을 샅샅이 훑고 갔다. 선양은 면적이 1만2950㎢로 서울의 약 21배 크기이며 인구는 820만명인 중국 동북 3성 최대의 도시다.

한편 루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한국산 제품 수입 불허 판정 등이 사드 배치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드와 연관해 중국이 한국에 대해 한한령(限韓令)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은 들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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