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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마이크] ‘포켓몬고’ 돌풍 … 어떻게 생각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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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 돌풍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다채로웠습니다. 안전 문제, 대화 단절 등을 이유로 우려의 글을 남긴 시민들도 있었고, 우리가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던 공간을 새롭게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도로서 게임하다 차에 치일 우려” 김명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 된다” 원용찬

김명진

김명진

“걱정스럽다.”

김명진씨는 “가족들 얼굴 보며 이야기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세상”이라며 “포켓몬고를 통해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는 건 좋지만 가족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을 시간까지 빼앗기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도로 한복판을 점령하고 있었다”며 설 연휴 기간 목격했던 일화도 덧붙였다.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며 걷는 아이들은 뒤에 차가 오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빠져 있었다”고 안전 문제를 우려하기도 했다.

차준호씨 등은 “포켓몬고 때문에 또래 친구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 관련 기사처럼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거나 “포켓몬고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황병준씨는 교통사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재미난 일이 무서운 일로 바뀔 수 있다. 게임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변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김상연씨는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했다. 김씨는 “공원과 역, 교회, 조형물, 광장이 포켓스톱(포켓몬 포획을 위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지정된다”며 “포켓몬고를 하다가 ‘이 장소에 이런 동상이 있었구나’를 종종 느낀다”고 적었다. 김씨는 “우리가 숱하게 가로지르는 공원·역·조형물은 이미 일상이 돼 무감각해진 공간들인데 포켓스톱은 이 공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해석했다. 원용찬씨는 “속초시의 예에서 보았듯 포켓몬고는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고궁과 박물관 방문율을 높인다”며 포켓몬고의 순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수인씨는 “운전 중 게임을 즐기는 등의 문제는 지적해야 하지만 일부 부정적인 이유로 타인의 취미를 매도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시민마이크 특별취재팀 peoplemic@people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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