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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첫 연장전' 방송사 229억원 더 벌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51회 수퍼보울 주관 방송사 Fox가 활짝 웃었다.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수퍼보울에서 사상 처음 연장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광고전문매체 애드위크는 "수퍼보울 최초로 연장전이 치러지면서 Fox는 2000만 달러(약 229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연장 승부 끝에 뉴잉글랜드가 애틀랜타를 물리치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뉴잉글랜드는 3쿼터 중반까지 25점차로 뒤지다 경기를 뒤집었다. Fox는 지난해 11월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중계했다. 시리즈는 7차전까지 이어졌다. 7차전에선 시카고 컵스가 연장 접전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르고 10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Fox는 연장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퍼보울은 미국에서 방영되는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최다 시청자수를 확보한 콘텐트다. 이번 수퍼보울의 30초 광고의 평균 단가는 500만 달러(약 57억3500만원)로 추산됐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동안 65개 브랜드가 진행한 광고의 평균 단가는 509만6000달러(약 58억4000만원)였다. 높은 가격에도 광고는 완판됐다. 연장전이 열리지 않았더라도 Fox의 광고 수입은 2억4750만 달러(약 28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시청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은 7일 'Fox에서 방송한 수퍼보울의 평균 시청자수(분당 시청자수의 평균)는 1억1130만명이다. 지난해보다 0.5% 떨어진 수치'라고 발표했다. 닐슨의 조사에는 식당이나 바에서 단체 관람한 사람들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경기를 시청한 172만명과 Fox의 스페인어 채널(Fox Deportes)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65만명까지 포함하면 평균 시청자수는 1억1367만명에 이른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수퍼보울 TV 시청자수는 2010년 1억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1억10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평균 시청자수는 1억804만명이다. 이번 시즌 NFL의 시청률은 여러 악재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규시즌 시청률은 9%나 떨어졌고, 플레이오프 시청률도 6%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수퍼보울에서는 최고의 역전극이 펼쳐지며 역대 4번째로 높은 평균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역대 평균 시청자수 1위는 시애틀 시호크스와 덴버 브롱코스가 맞붙었던 2014년(1억1220만명)이었다. 당시 평균 시청률은 49.7%였다.

닐슨이 발표한 평균 시청률은 48.8%, 점유율은 72%였다. 점유율(72%)은 미국 가정의 4분의3이 경기를 시청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레이디 가가의 하프타임 공연 때는 시청률이 50%까지 치솟았다. 이번 수퍼보울에선 역대 최다 점수차 역전극이 펼쳐지면서 시청률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4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이어가던 애틀랜타는 57%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닐슨이 시청률을 조사한 56개 시장 가운데 3위에 올랐다. 반면 뉴잉글랜드 지역의 중심도시인 보스턴의 시청률은 54.3%로 전체 8위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곳은 미식축구의 도시 피츠버그(57.9%)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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