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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취업한 내연부부가 농성과격시위 배후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철도점거· 화염병투척· 투석시위· 간부납치감금· 경찰관 폭행등 격렬시위 농성으로 빗나갔던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노사분규는 위장 취업한 내연의 부부가 주도한 것으로 드어났다.
이들은 81년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주범 김현장으로부터 의식화학습을 받고 운동권출신 선배부부의 주민등록을 빌어 가명으로 취업, 광원들을 조종해 「민주노조」결성후 농성파업· 시위를 이끈 사실이 경찰조사결과 2일 밝혀졌다.
치안본부는 이같은 위장취업자들의 사업장침투· 노사분규조종이 계속 늘어나며 대학개학을 맞아 노학연계 대규모과격투쟁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전국주요도시· 공단지역별로 위장취업자 실태파악· 색출수사를 긴급 지시하는 한편 재야· 종교단체등 제3자 개입 (대상자 80여명)도 철저히 차단해 노사분규의 변질· 장기화를 막기로 했다.
이와관련해 울산경찰서는 2일 재연된 현대계열사노사분규에 배후조종등이 예상되는 14명 (17명중 울사협 노옥희등 3명 구속)을 「사전격리」했다.
◇정암광업소분규= 강원도경은 1일 8월9∼11일 1차 분규후 8월14일 분규가 재연된 뒤 극렬시위· 농성이 계속되어온 정암광업소사태를 진압, 56명의 주동광원을 연행조사한 끝에 이번 사태를 위장취업한 대학운동권출신 내연의 부부인 정운환 (24· 85년 강원대수학과 2년 중퇴· 서울 전농3동 170의20) 임인자(24· 82년 상지전문대 세무회계학과 졸· 강원도 태백시 황지3동5의2)씨 둘이서 주도한 것으로 밝혀내 정군을 구속하고 임양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4월 정군의 대학 서클 선배인 권대순씨 (28· 서울 인사동 137의2)의 소개로 권씨의 남편 김영민씨(31· 목포공전 전산과 졸)와 접촉, 김씨의 주민등록을 이용해 탄광에 위장취업키로 의논하고 86년6월2일 「제물포중졸」허위이력을 기재한 김씨의 이력서와 주민등록표를 제출, 정군이 「김영민」이름으로 정암광업소 광원으로 취업했다.
8월1일엔 김씨의 주민등록을 고한7리로 옮겼다가 8월17일 서울가리봉동1420의5호로 재전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8월9∼11일 1차 분규가 끝난뒤 14일 「민주노동자추진위원회」를 결성, 마건수를 위원장으로 뽑고, 정씨는 총무부장이 되어 분규를 재연시키며 과격시위농성파업을 주도해 왔다.
정씨등은 기본급 20%인상· 도급제폐지등 즉각 합의가 어려운 9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분규를 장기화하면서 유인물제작 배포· 회사대표화형식· 관리직사원들과 투석전· 관리사원감금· 기물파괴· 철도점거등 과격행동을 계속해왔다.
정씨는 대학재학중 원주에서 부산미문화원사건주범 김현장으로부터 의식화학습을 받고 82년4월20일 강원일대성조기소각사건과 관련, 피검됐다 훈방된 후 군에 입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시경은 정군에게 주민등록을 빌러준 김씨 부부중 권대순씨를 연행조사하고 김씨를 찾고있다.
◇배후세력차단= 치안본부는 이같은 위장취업자들이 주동이된 노사분규사태를 막기위해 전국 도시· 공단별로 위장취업자 색출수사에 수사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했다.
이와관련해 치안본부대공수사팀 4개반을 강원탄광지대와 포항· 울산· 광양등 4곳에 급파해 현지 수사를 지도토록 했다.
올 들어서는 6·29이전까지 43명이 위장취업자로 구속됐으며 6·29이후엔 2일까지 37명이 적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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