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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88고지가 가파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아마야구 88가도에 먹구름이 덮여있다.
내년 서울올림픽 시범경기에서 우승을 노리는 한국대표팀은 제14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에서 대만· 일본에 잇달아 패배, 3위에 그침으로써 충격을 안겨주었다.
앞서 한미대학야구대회(7월· 미국)에서도 국가대표나 다름없는 대학선발팀이 1승4패의 저조한 성적을 보인데 이어 대표팀이 아시아3위로 밀려나 한국아마야구의 퇴조현상을 드러냈다.
두 국제대회에서의 전력을 토대로 할때 한국의 우승목표는 꿈에 불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은 지난82년 서울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지난해 네덜란드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으나 현재의 전력으로는 쿠바· 미국· 대만· 일본등에 열세, 3위도 바라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가장 큰 문제점은 타격과 체력의 열세.
4할대에 육박하던 팀타율(0·368)이 이번 대회에서 2할대에 그쳤다.
따라서 타자들의 외국의 정통파투수적응력을 높이는게 시급한 과제다.
4할대 타자로는 유일하게 강기웅(강기웅)만이 끼여 있을뿐이다.
장기전에서의 지구력부족도 큰문제로 지적되고있다.
투수진도 연습량 절대부족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한미 대학야구대회에서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채 10여일에 불과한 짧은 합숙훈련으로 제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에이스 박동희(박동희· 고려대)는 스피드가 떨어진데다 컨트롤마저 잡히지 않았고 이강철(이강철· 동국대)은 대회참가전 다리부상으로 현지에서 1주일간 연습후 등판시키는 등 선수관리에 헛점을 드러냈다.
한편 야구협회가 대회를 앞두고 선수선발과정에서 감독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데다 상대팀 저력분석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비디오촬영등 협회지원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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