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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버스 화재…60대 남성 불 지른 이유가

중앙일보

입력

6일 오후 6시33분쯤 전남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불을 질러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독자]

6일 오후 6시33분쯤 전남 여수시청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불을 질러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독자]

전남 여수에서 60대 남성이 시내버스 안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승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6일 오후 6시33분쯤 전남 여수시 학동 시청 1청사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문모(69)씨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승객 7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흡입하거나 화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 안에는 4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버스 내부를 태우고 현장 인근에서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차 3대와 소방대원들에 의해 10분 만에 진화됐다.

버스 화재 진화에는 인근 여수시청 교통과 직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사고 장소 인근에 있었던 시청 사무실에서 소화기 10여 개를 들고 나가 진화를 도왔다.

문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으며 조사 결과 20ℓ 용기 2개에 담은 인화 물질을 버스 운전석 뒤에 뿌린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도 양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시내버스는 CNG 천연 압축 가스 차량으로 신속하게 진화되지 않았다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문씨는 자신의 땅이 국가에 수용된 뒤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냈다.

경찰은 문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해 문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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