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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출두 고영태, 아무말 없이 입장…드디어 최순실과 마주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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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고영태씨가 6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형사재판에 출두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목폴라 티에 감색 코트 차림으로 승용차에서 내린 고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없이 계단을 걸어 법정으로 향했다. 고씨는 손에 서류 봉투를 든 채로 계단을 걸으면서도 '그간 잠적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어디 있었나', '신변 위협을 받은 적 있나', '고향인 전남 담양 주민들이 응원편지를 보냈는데'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대답하지 않은채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고씨는 법원에 들어선 뒤에도 잇따른 플래시세례와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히 입을 다문채 안내에 따라 법정으로 입장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고씨가 법정에 출두함에 따라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최순실씨와 고영태씨가 마주하게 된 셈이다. 고씨가 한 때 근무했던 더불루K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을 위해 세운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 때 최씨의 최측근이었던 고 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나자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봤다고 폭로하고 의상실의 CCTV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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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그간 앞선 공판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번 사건을 모두 고씨가 꾸민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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