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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4330억 이집트 카이로 전동차 사업 수주

중앙일보

입력

현대로템이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4330억원 규모의 이집트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에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1976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규모다. 기존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아프리카 최대규모 사업은 2012년 12월 수주한 카이로 1호선 전동차 180량 납품 및 유지보수 사업(약 3763억원)이었다.

3호선 전동차 사업은 이집트 교통부 산하 기관인 터널청에서 발주했다. 현대로템은 카이로 3호선 전동차 256량을 납품하고 8년 동안 유지보수를 맡게 된다. 카이로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아타바~카이로 국제공항 구간(총연장 45.5km)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내년 첫 편성 납품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측은 “이번 사업 낙찰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수출자금으로 구성된 금융 패키지를 지원해 입찰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합동대표단을 이끌고 카이로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을 면담하고 카이로 3호선 사업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은 현대로템과 협력 관계에 있는 80여개의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효과까지 창출했다는 점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정부에서 발주한 경전철 16량(382억원)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카이로 3호선 사업을 낙찰하면서 희망적인 한해를 시작했다. 수년간 저가수주로 고생해 왔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9848억원, 영업이익 106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엔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전동차 유지 사업에 진출해 70조원에 달하는 세계 철도 차량 유지 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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