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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압수수색하라” 촛불집회…“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태극기집회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위 사진)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을 하고 있다. [뉴시스]

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첫 촛불집회(위 사진)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설 연휴 이후 첫 주말인 4일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을 외쳤다.

퇴진행동 “재벌총수 구속해야”…법원→삼성사옥 앞 사전집회
친박단체 “탄핵 기각ㆍ특검 해체” 주장…유모차 부대도 눈에 띄어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14차 촛불집회의 사전행사인 ‘모이자 법원! 가자 삼성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불승인해 영장 집행이 불발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법학교수, 법률가농성단 등 퇴진행동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법원이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법학연구자 139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3시35분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 도착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열고 이 부회장 구속 퍼포먼스와 재벌구속 촉구를 주장하는 발언 등을 이어갔다.

오후 4시14분쯤 마무리 집회를 마친 뒤 지하철 등을 이용해 본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집회도 대규모로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탄기국은 집회에 13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ㆍ조원진ㆍ전희경 의원 등이 참여했다. 박 대통령 탄핵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연단에 함께 올랐다.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온 주부들도 일부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유모차를 끌고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면 15만원을 준다는 언론 보도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대통령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나와주세요 대통령님”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외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탄핵 반대집회를 열어 특검 수사가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경우회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탄핵 무효’, ‘국회 해산’, ‘특검 해체’란 구호도 연신 외쳤다.

이 집회에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비롯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윤상현 의원 등도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총 176개 중대 1만4700명의 병력을 투입해 집회ㆍ시위 관리에 나섰다. 특히 당일 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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