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찾은 20대 딸, 백일된 아들 죽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 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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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 연휴 20대 여성이 자신의 친정집에서 생후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중랑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A(27ㆍ여)씨와 그의 생후 100일 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의 부검결과 생후 100일 된 아들은 목 부위 손 눌림으로 질식사했고 A씨는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는 A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3장도 발견됐다.

이웃에 따르면 간호사였던 A씨는 평소 친정집을 자주 찾아 어머니가 아플 때 주사를 놓아주기도 하는 효녀로 알려졌다. 집 앞에는 신생아 옷 등으로 추정되는 유아용품 택배 상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A씨는 지난 설 연휴 어김없이 친정집을 찾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제적 문제를 포함해 가정 갈등으로 인한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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