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테러리즘 돕는 자해행위”…공화당서도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집권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근간을 흔드는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대를 표명한 공화당 의원이 12명을 넘어섰다”며 “공화당이 트럼프와 결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민 장벽’에 반대 표명 12명 넘어
타임지 “허니문 일주일 만에 끝”

12명 안에는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롭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 등 공화당 실력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매코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 등 특정 종교를 겨냥한 것에 대해 “미국은 종교적 시험을 감행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포트먼 의원도 CNN에 출연해 “미국은 난민과 이민자들을 환영한 나라였다”며 미국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는 안보를 개선하기보다 테러리스트 모집을 돕게 될 것”이라며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공화당 고액 기부자들의 이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중간선거에 4억 달러(약 4660억원)를 쓸 계획이었던 공화당 ‘큰손’ 코흐 네트워크는 이날 반난민 정책에 “잘못된 접근”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행정부와 의회의) 허니문은 일주일 만에 끝이 났다” 고 전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