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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에 반기…스타벅스 “난민 1만명 채용”

중앙일보

입력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오른쪽 사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고,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슐츠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행정명령으로)입국금지 조처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시작된 반이민 행정명령에는 최소 120일간 난민의 미국 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90일간 이라크ㆍ시리아ㆍ이란 등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당연시했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다들 경고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만큼 앞으로 동반자로서 우리가 모두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더 빠르고 즉각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슐츠는 이어 “미국의 양심과 ‘아메리칸 드림’에 의문이 제기되는 전례 없는 시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고 멕시코산 제품에 20%의 국경세를 물리려는 것과 관련해 “점포 600곳에서 7000여명이 일하는 멕시코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테러위험국으로 지정한 7개국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일시 금지하는 내용에 대해 미국 전역에서 반대 집회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반기를 들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등도 행정명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구글은 400만 달러, 우리 돈 약 47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이민자와 난민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영향을 받는 임직원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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