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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찾아라” 중국 홍바오GO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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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과 달리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가 아직 상륙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이를 본떠 만든 ‘홍바오GO’(사진) 열풍이 불고 있다. 홍바오(紅包)는 중국에서 명절이나 경사 때 돈을 넣어 주는 붉은 봉투를 뜻한다. 홍바오GO는 스마트폰에서 AR 기능을 실행해 숨은 홍바오를 찾는 일종의 세뱃돈 찾기 게임이다.

포켓몬고 본떠 만든 증강현실 게임
설 앞두고 온라인서 마케팅 한창

25일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최대 명절기간(1월 27∼2월 2일)인 춘절(春節)을 앞두고 텐센트·알리바바 등의 홍바오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포켓몬GO처럼 홍바오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하며 디지털 홍바오가 새로운 민속놀이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이번 춘절을 앞두고 2억5000만 위안(약 426억원)의 현금을 홍바오 이벤트로 준비했다. 예컨대 스마트폰 화면을 하늘을 향해 대고 있으면 그 속에 나타난 훙바오를 스캔해 획득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2억 위안(약 341억원)가량의 홍바오를 준비했다. 알리페이에서 디지털 홍바오를 찾는 방법은 좀 다르다. 먼저 특정 공간에서 몇 초 동안 스마트폰을 들고 보낼 금액과 홍바오 갯수를 설정하고, 받는 사람을 정한다.

이어 디지털 홍바오를 받은 사람이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면 홍바오가 뜨고, 이걸 클릭하면 사진 힌트가 나온다. 그 후 힌트대로 실제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비추고 보물찾기 하듯 홍바오를 찾는다. 임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지털 홍바오 서비스는 중국 핀테크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제2의 광군절(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홍바오GO를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곳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80%에 달하는 서울 소재의 트릭아이뮤지엄은 관람객들이 홍바오GO 앱을 이용해 작품을 비추면 곳곳에 숨겨진 홍바오를 찾을 수 있는 이벤트를 27일부터 진행한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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