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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3省 대대적 재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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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대대적인 동북3성 개발 방침'을 선언했다. 溫총리는 6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국무원 중앙 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랴오닝(遼寧).지린.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3성을 서부 대개발 사업에 준하는 주요 전략개발축(軸)으로 지정키로 결정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溫총리는 회의에서 "동북3성의 노후한 중공업 기반을 전면 개조함으로써 중국 각 지역경제의 조화 발전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북3성을 ▶광둥(廣東)과 홍콩을 아우르는 주장(珠江) 삼각주 경제권▶상하이(上海)를 축으로 한 창장(長江) 삼각주 경제권▶베이징(北京).톈진(天津)을 잇는 징진탕(京津塘)경제권 등과 함께 중국의 4대 경제축으로 설정했다고 언론들은 소개했다.

동북3성은 철도.도로 등 교통 여건이 비교적 우수하고 토지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이점을 살려 중화학.농업 기지로 육성하는 방안이 자주 거론돼 왔다.

중국 정부는 국책사업 계획이 마련되면 낙후한 이 지역의 중공업 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안산(鞍山)강철 등 대표적인 국유기업도 전면적으로 구조 조정, 선진 운영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북3성을 중국 동.남부 경제 지역에서 소비하는 공업용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철광석 및 구리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적극 개발해 동북3성의 에너지 산업을 촉진한다는 계획도 있다.

과거 석탄 생산기지였던 50개 도시의 폐광도 정리, 일부를 공업지역으로 재개발함으로써 1천만명에 달하는 탄광 실업 노동자 문제도 해결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수백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업의 재원 조달을 위해 중국 정부는 외자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동북3성은=건국과 함께 중국 제1의 중공업 기지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 10년간 국유기업 경영 부실로 대량 실업이 발생하는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잘 풀리지 않는 과제를 뜻하는 말로 '동북 문제' '동북 현상(現象)'이라는 신조어가 나돌 정도였다.

최근엔 석탄 자원이 고갈되면서 동북 각 지역에서 폐광이 속출, 실업 인력이 급속도로 불어나 사회불안이 가중돼 왔다. 지린성은 중국 내 한국 동포 밀집 지역인 옌볜(延邊)자치주가 있으며, 랴오닝과 헤이룽장에도 동포가 다수 거주하는 등 한국과는 밀접한 지역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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