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가오는데 총재회담해 뭣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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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1일 낮12시45분 헌정 사상 최초로 정변이 없는 상황에서 여야합의로 개헌안이 타결됐다.
국회524호실에서 8인정치회담 19차회의를 끝낸후 1층기자실에 내려온 최영철민정당,박용만민주당대표는 『이로써 모든 이견을 해소하고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선언하고 10분동안 미합의 3개항의 타결 내용을 설명. 최대표는『민주헌법을 만든다는 역사적인 사명의식으로 국민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노력을 경주했다』고 했고, 박대표는『국민이 바라는 바를 헌법에 수용하고자 노력했고 어느정도 수용했다고 본다』고 감회를 토로.
상오11시에 시작된 이날회담은 끝까지 격론을 벌였는데 민정당대표들은 두차례나 밖으로 나와 구수회의를 가졌으며 회의진행도중 거친 소리가 오가는등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
최종까지 쟁점이 된 보안처분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재판에 의한 판결」이란 종래 주장대신「적법절차로 한다」는 타협안을 들고나봤는데,이에대해 민정당대표가 법무부 관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타당성 여부를 확인하자 민주당대표들이 화를 내며『일일이 허락받아야 하느냐』고 꼬집었고, 민정당측이『중요사항인만큼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맞받아 분위기가 어색.
이에 민정당대표들은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20여분간 이문제를 검토한다음 다시 들어가 절충을 끝냈고,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권을 절충하면서도 민정당측은 국회의 해임건의가 있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해임해야 한다고 민주당측이 주장하자 다시 퇴장극을 벌인끝에 해임하지 않을수도 있게한다는 주장을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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