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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 가르며 스마이다이빙 드릴 한몸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온몸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아질한 추락감 속에 한없는 드릴을 맛보는 창공의 예술 스카이 다이빙이 새로운 레저스프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카이 다이빙이란 항공기나 기구를 이용, 높은 고도에서 뛰어내린뒤 공중에서 유영하다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는 첨단항공 스포츠. 50년대 초반입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해 현재 세계각국에 60만명의 동호인이 있으며 국제낙하산연맹(CIP)은 58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해마다 국제대회를 여는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83년 대한 낙하산협회(회장 유준형) 가 창설돼 CIP에 가입했으며 현재 여성 20여명을 포함, 1백5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50년대 초에는 무겁고 둥근 군용낙하산이 쓰였으나 비행기 날개모양의 가벼운 4각형 낙하산이 개발되면서 방향과 낙하속도 조정이 자유로와져 스카이다이빙은 규격화된 스포츠로 도약하게 됐다.
[경기종목] 현재 격년제로 번갈아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대회에서는 다음 4가지종목이 선택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공중회전과 착륙지점의 정확성을 재는 정밀강하 스타일종목. 오는 9월23일부터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4회 월드컵 스카이다이빙 선수권대회에서는 정밀강하만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4∼8명이 한팀을 이루어 공중에서 낙하산을 펴기전에 여러가지 대형을 만드는 상호활동(RW), 낙하산을 편뒤 일정한 대형을 이루는 카나피 상호활동 (CRW),정밀강하를 한뒤 스키를 타고 목표지점까지 최단시간내에 도착하는 파라스키등의 종목이 있다.
[장비 및 훈련] 3천피트이상의 고공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 다이빙은 모험스포츠로 인식돼왔으나 엄격한 훈련과 장비점검을 거치므로 사고를 일으키는 일은 거의없고 배우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대한낙하산협회의 장규직(50)사무국장은 설명한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4시간 지상교육을 받고나면 곧바로 점프실습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며 사고율도 낮아 프랑스에서는 10만명 연속무사고 점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대한낙하산협회가 창설된 지난 83년 이래 4년동안 단 1건의 사고도 없었다.
낙하산ㆍ고도계ㆍ헬밋ㆍ방풍경등의 외제장비를 구입하려면 3백여만원이 들지만 대한낙하산협회 회원이 되면 이들 장비와 항공기를 무료로 이용할수있어 편리하다. 초보자도 미사리의 훈련장과 수색에 있는 항공대학에서 16∼20시간의 지상훈련을 받을수 있다.
10회정도 단순강하 실습을 하고나면 몸의 자세를 이용, 바람을 타고 공중에서 유영하다 낙하산을 펴는 자유강하 실습에 들어간다. 대학생회원의 경우도 협회에서 4주간 위탁교육을 실시하는데 지난해 1기생19명이 배출됐으며 지난14일에도 여학생 1명을 포함한 23명이 코스를 수료했다. 대한낙하산협회에서는 주말마다 항공대학의 경비행기와 군부대 헬기를 지원받아 미사리 점프장이나 항공대학 활주로에서 강하훈련을 계속하고 있다.<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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