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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인물 재평가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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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근ㆍ현대사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작업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정석종) 는 역사대중화 작업의 하나로 「한국사 교실」을 개설하고 1차로 오는 9,10월 「인물로 본 근ㆍ현대사」란 8회에 걸친 연속강좌를 열어 한국 근ㆍ현대사 인물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시도한다.
오는 9월8일부터 10월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7시부터 2시간반동안 이연구소 연구실(자2181)에서 열리는 이번 강좌에서 정석종씨 (영남대교수)는 「평안도 농민전쟁과 홍경내」 (9월8일) 를 발표한다. 정씨는 여기서 홍경내난의 격문과 공초분석을 통해 홍경내와 미륵신앙의 새로운 관계를 밝히고 홍경내난의 전국규모 연계사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웅화씨 (역사문체연구소부소장)는 「동학농민전쟁과전봉준」 (15일) 을 발표, 이 전쟁을 이끄는 전봉준의 사상과 행동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었음을 밝힐 예정이고「3ㆍ1운동과 33인」(22일) 을 발표할 김경태씨 (이화여대교수) 는 최근의 인접 사회과학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3ㆍ1운동의 운동단계별 인물평가를 시도할 계획이다. 또 임영태씨 (한국근대사연구가)는 「국내공산주의운동과 화요파」(29일)에서 화요파에 대한 새로운 조명을 가하고 김남직씨 (한국현대사연구가) 는 「일제말기해외독립운동가들」 (10월6일) 에서 특히 연안독립동맹이 공산주의단체가 아닌 통일전선체임을 강조, 이 조직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촉구한다.
김광식씨 (한국현대사연구가) 는 「해방정국과 여운형ㆍ김규직」 (13일) 을 발표, 특히 균형적ㆍ총체적인 역사이해를 위해 기존의 단정중심연구를 탈피하고 비단정부분의 연구도 긴요함을 지적하면서 당시 이들 비단정노선의 온건파가 가진 가능성과 한계, 정치적귀결점등을 밝힐 계획이며 송건호씨 (한국현대사 연구가)는 「해방정국과 이승만ㆍ김구」 (20일) 를 발표한다.
한편 「1950년대와 조봉암」(27일)의 발표자는 아직 미정이나 당시 혁신정당외 존립기반을 배경으로 조봉암의 정치사상과 활동을 재조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측은 『조선후기이래 1950년대까지의 한국사를 그 전형적인 인물을 통해 체계적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면서 『이들 인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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