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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배 썰매 끌고 또 겨울올림픽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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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썰매에 푹 빠진 사나이' 강광배(33.강원도청.사진)가 또 일을 냈다. 국내에는 경기장조차 없는 스켈레톤 종목에서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올림픽에 세 번 연속 나가게 됐다.

강광배는 22일(현지시간) 독일 쾨니히세에서 끝난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챌린지컵 스켈레톤 아메리카 디비전 경기에서 5위를 차지, 8위까지 주어지는 토리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그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는 루지 선수로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는 스켈레톤으로 출전했다.

대학 시절 스키 선수였던 그는 1994년 무릎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했으나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유학 중 오스트리아 루지 대표팀 감독이던 지도교수를 따라다니면서 루지를 배웠다. 장비를 구입해 혼자 오스트리아에서 훈련하면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 '한국의 쿨러닝'이란 별명을 들었던 강광배는 2003년 강원도청이 봅슬레이팀을 창단하면서 감독 겸 선수가 됐다. 강광배는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에 참가해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챌린지컵에서 올림픽 티켓을 땄다. 강광배는 '겨울스포츠 전도사'다. 지난해엔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이 됐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추천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에도 올라 있다.

성백유 기자

머리 내밀고 엎드려 질주

◆ 스켈레톤=겨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썰매 경기는 스켈레톤.루지.봅슬레이다. 세 종목 모두 최장 1500m의 얼음 코스에서 스피드를 겨룬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썰매에 엎드려 타는 점에서 썰매에 누워서 발을 앞으로 오게 하는 루지와 비교된다. 워낙 위험해 1948년 생모리츠 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에서 빠졌다가 54년 만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부활했다. 봅슬레이는 브레이크가 있는 철제 썰매를 타고 스피드를 겨루며 2인승과 4인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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