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여파' 온열·한랭질환자 동반 증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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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여름 폭염과 겨울 한파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건강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 이상기후 현상이 극심했던 지난해 온열·한랭질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은 전년 대비 각각 2배 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기상청과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21개 기관이 발간한 '2016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기온은 평년(12.5℃)보다 1.1℃ 높아 1973년 이후 최고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는 5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7월 말~8월 동안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 지속되면서 폭염(22.4일) 및 열대야(10.8일)가 연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업, 해양수산, 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건강분야에서는 여름철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총 2125명(사망 17명) 발생해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겨울철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자는 483명(사망 26명)이 발생해 전년대비 사망자가 약 2배 증가했다.  

또,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지난해 8월 말까지 전국 오존주의보는 총 234건이 발령돼 연간 발령횟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강수량이 적어 여름 모기 개체수는 37%, 일본뇌염 작은 빨간집 모기는 37.3% 감소했다.

정부관계자는 "이상기후 피해 대응을 위해 부처간 협력을 바탕으로 범정부적 대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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