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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난 ‘블루오션’ 에 취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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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해외에서 더 유명=현대상선은 매출.영업이익.투자액 등을 발표할 때 항상 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수익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업체이기 때문이다. 외국 현지법인이 96개에 달하고, 직원도 국내보다 해외에 더 많다. 현재 국내 근무 직원은 884명. 배를 타고 해외를 누비는 해상직원이 1182명이다. 여기다 해외 주재원 116명과 해외 현지 채용 직원 1712명이 근무 중이다. 최준영 총무부장은 "해외 근무처가 많기 때문에 일정한 자격 요건만 갖추면 다른 직장에 비해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해외 근무자의 임기는 대략 3~4년으로 현지에서 영업 및 관리를 총괄하는 일을 맡는다.

현대상선 직원들이 서울 적선동 본사 사옥 운항관리실에 있는 컨테이너 선 모형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이 회사 선박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사진=김춘식 기자]

◆글로벌 마인드와 어학실력 갖춰야=일반직의 경우 해외 마인드는 기본이고, 외국 화주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만큼 외국어가 필수다. 특히 영어가 아닌 제2외국어가 가능할 경우 입사나 해외 근무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올해 현대상선 채용공고를 보면 응시자격에 학점 3.0(4.5 만점 기준) 이상과 함께 토익 800점 이상 조건이 붙었다. 서류전형에 통과하면 두 가지 면접을 거쳐야 한다. 부문별 면접과 실무면접이다. 부문별 면접의 경우 지원자가 ▶해외영업 ▶국내영업 ▶영업운영 ▶관리지원 등 4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채용 담당자는 "외국어.회계 등 저마다 장점이 있는 인재들이 함께 면접을 보게 되면 선발 기준의 객관화가 어려워 원하는 분야를 골라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무면접은 각 본부의 과장급 실무자들이 전공지식.직무적성과 직무수행 역량 위주로 평가한다. 배를 타는 해상직은 자격 조건이 제한적이다. 항해학과나 기관학과를 졸업하고, 면허를 취득해야만 입사 시험을 볼 수 있다. 항해학과 졸업자의 경우 입사 후 3항사→2항사→1항사→선장에 오르게 되며, 기관사의 경우 3기사→2기사→1기사→기관장의 단계를 밟게 된다. 통상 한 단계 올라가는 데 2년 정도가 소요되나 선장이나 기관장 선임은 회사가 선박 수급 상황 등을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자기계발 위한 교육학점 이수 제도=현대상선은 1년에 3학점을 이수해야 승진할 수 있는 교육학점 이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어학.컴퓨터.직무.독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점심시간이나 일과 외 시간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입사 4년차가 되면 실시하는 승선교육. 부산~가오슝~홍콩을 항해하는 컨테이너선에 3박4일간 몸을 싣고, 선적.하역 절차 등 해운 실무 전반에 대해 배우게 된다.

홍보팀 이준기 과장은 "말로만 듣던 해운업에 대한 이해를 승선교육을 통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초임 연봉은 일반직이 3000만원 정도이고, 해상직은 이보다 500만원 이상 많다. 특히 LNG선이나 유조선 등 한번 승선하면 6개월 정도 배를 타야 하는 직종의 임금이 높다.

현대상선

▶설립연도:1976년
▶총자산:4조150억원(2004년 기준)
▶당기순이익:4278억원(2004년 기준)
▶지배선단:108척(컨테이너선 39척, LNG/유조선 32척, 벌크선 37척)
▶관계사:현대증권.현대엘리베이터.현대택배.현대아산.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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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민씨의 면접 귀띔
야근 많은데 애인 있으면 어쩔거요”

현대상선 회계부의 신참 백승민(27.사진)씨는 IR(기업설명활동) 및 주식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상황이나 해운 시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IR행사나 주주총회 준비 등을 하는 게 주업무다. 경력이 얼마 안 된 초년병이지만 국내외 IR을 통해 회사를 알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는 특히 외국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질 때면 더욱 보람을 느낀단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항공사에 근무했던 부친을 따라 어려서부터 해외경험을 많이 해 항공사나 해운업체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겠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우연히 현대상선 채용 공고를 보고 인터넷으로 지원해 한국에서 두 차례 심층면접을 본 뒤 합격했다. 외국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해외 근무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마음을 끌었다. 백씨는 "현대상선 면접은 보통 1시간~1시간 반 동안 심층적으로 하는데 다양한 분야를 세세하게 물어보면서도 면접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답변할 수 있도록 유도해 성격 등을 관찰한다"고 귀띔했다. "야근이 많은데 애인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묻거나 면접 장소에서 보이는 경치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조직 적응도 등을 자연스럽게 평가하는 식이다.

글=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선배님 이게 궁금해요 ?

3년이상 배 타면
병역면제 혜택도

Q:무역학 전공자들이 입사할 때 유리하다고 하던데요.

A:물론 무역이나 해운 지식이 업무상 필요하지만 꼭 무역학 전공자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 해운업종이라 하더라도 업무가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전공은 경영학.경제학.어문학.법학 등 다양해.

Q:해운업은 글로벌한 성격을 띠고 있는데,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 돼야 하나요.

A:업무상 불편이 없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필수야. 거래 자체가 외국과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야. 맡은 업무에 따라 중국어나 일본어.러시아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주로 영어로 많은 업무가 이뤄져.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부서도 있을 정도니까.

Q:해외 출장은 많이 가나요.

A:부서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많은 편이야.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사원도 업무에 따라 3~4개월에 한 번꼴로 해외출장을 다녀오기도 해. 해외 주재원 기회도 상당히 많아. 분야별로 빠르면 대리서부터 주재원 생활을 하는데 한번 나가면 통상 3~4년 정도 있다 들어와. 전 세계에 100명이 넘는 주재원이 있다 보니 각 부서에 해외주재원 생활을 몇 번씩 해 본 사람들도 많지.

Q:해상직원의 경우 육상근무는 할 수 없나요.

A:아니야. 본인이 원하고 회사의 사정이 허락하면 육상근무도 할 수 있어. 서울 본사는 물론, 해외 지사나 지방에서도 해상부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한 부서엔 해상직원들이 배치돼 있어. 해운업체는 병역특례업체여서 초임사관으로 3년 이상 승선한 경우, 병역면제 혜택을 누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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