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하고 불안한 얘기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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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의 민정당중집위는 대우조선노사분규·정당법개정안등 예정된 안건논의를 마치고 회의를 끝내려는 순간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노태우총재가 들어와 20여분간 「9월위기설」·「선거불가능설」등 각종 유언비어에 대한당직자들의 자세를 호되게 질책.
노총재는 『정치사회의 가장 큰 혼란 원인인 유언비어 중에서도 집권여당이나 권력핵심에서 나오는 엉뚱한 얘기가 가장 악성이 된다』며 『대통령이 정부이양을 결심하고 솔직한 얘기를 하면 이를 믿고 추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큰 곤욕을 치르게 된다』고 강조.
노총재는 『시끄러운 노사분규와 2학기의 학생움직임으로 보아 선거가 되겠느냐는등 허약하고 불안감이 섞인 얘기를하면 전당원이 감염된다』면서『왜 우리가 선거를 당당히 못치르느냐』 『왜 못이기느냐』『죽자 살자로 퓌자』고 쉴틈없이 독려와 야단을 쳤는데 목소리가 문밖까지 들려올 정도.
회의를 마치고 나온 당직자들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될 정도였는데 한당직자는 『노총재가 이렇게 고성으로 혼을 낸 일이 없다』며 심각했던 분위기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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