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 독립운동 1만8000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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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분리독립 운동과 관련해 1만8000여 명의 현지인을 체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했거나 테러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지금도 억류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관영 신장일보도 지난해 신장에서 국가 안위를 해치려 한 1만8227명이 체포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독일에 소재한 신장 독립운동 단체인 '세계 위구르 연합'의 딜삿 라싯은 "지난해 위구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불법 체포된 현지인은 중국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인권보호 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아직도 인권침해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 정치적 목적에서 작성됐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세계 위구르 연합은 "만약 중국당국이 인권감독 측의 보고서 내용이 틀렸다고 주장한다면 세계 인권단체들을 당장 신장으로 보내 조사토록 하자"고 제의했다.

터키계 종족인 위구르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세우고 독립했으나 1949년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중국에 강제로 병합됐으며 55년 10월 1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됐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년 동안 신장에서 260여 건의 테러가 발생해 160명이 사망하고 440명이 부상했다며 위구르 독립세력을 그 배후로 지목,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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