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혼수 가구도 인터넷서 찜

인터넷에서 가구를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인터넷 홈쇼핑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옥션 등의 경매 사이트를 통하는 것. 홈쇼핑 사이트에는 고급 로드숍 가구부터 가구 전문 브랜드 가구, 일명 '사제'라고 불리는 소규모 공장 가구까지 다양하다.

옥션 가구의 면면은 더 다채롭다. 개인 셀러들이 많아서 공방에서 일시적으로 소규모 제작하는 가구까지 더해지기 때문.

까사미아.디자인 벤처스.에넥스 등의 브랜드 가구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디자인과 가격으로 팔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샘인테리어.리바트.보루네오 등에서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가구를 따로 내놓고 있다. 이런 온라인 전용 가구는 대중적인 취향에 충실한 것이 특징. 고급 자재나 가죽보다는 인조가죽이나 MDF(중밀도섬유판), 멤브레인(무늬목 필름을 씌운 것) 등 저렴한 소재를 사용하는데다 로드숍을 운영하지 않고 공장 직송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프라인 제품보다 낮은 편이다. 또한 특이한 디자인보다는 평이하되 깔끔한 기본형이 많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중이 가장 큰 사제 가구는 그 종류와 특징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간혹 소규모 공방 가구도 만날 수 있는데, 나뭇결을 살린 원목 가구나 짜맞춤 가구 등 손맛 나는 가구가 주를 이룬다.

인터넷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것은 그래도 신중해야 한다. 구입 시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우선 홈쇼핑 사이트를 개별 검색하지 말고 포털사이트에서 통합 검색하는 것이 좋다. 사려고 하는 가구 종류를 입력하면 각종 홈쇼핑과 쇼핑몰의 해당 가구가 한꺼번에 검색돼 비교가 훨씬 쉽다. 또 포인트나 공동 구매 등의 이벤트를 적극 활용할 것. 여러 사이트에서 동시에 판매되는 가구는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 단, 사이트에 따라 포인트 가산이나 선착순 할인, 할인쿠폰 적용 등의 이벤트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이득을 본다. 가구 디자인은 단순한 것이 최고다. 장식이 많을수록 마감이 거칠거나 조잡해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나래 레몬트리 기자

인터넷 쇼핑 해 보니 …

# 옥션에서 수작업 가구 산 이봉미(32.서울 방배동)씨 ☞ 사진 (1)

처음에는 모던한 가구를 찾았는데 가격 비싼 것들만 눈에 들어왔다. 가구 거리와 인터넷을 다 뒤졌지만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짜맞춤 가구를 찾아 마음대로 구성하기로 결심, 옥션에서 '수작업 가구'를 검색했다. '까사데코'라는 브랜드의 디자인이 심플한 짜맞춤 가구를 발견, 낙찰 형식으로 구입했다(낙찰받기 위해 남편과 MSN으로 '작전'을 펼쳤다). 4인용 식탁 2개, 3인용 등받이 벤치 의자 1개, 벤치 1개, 1인용 의자 2개, TV 받침대 합쳐서 53만원이었다(원래 낙찰가에 사이즈 변경 비용 몇 만원이 추가되었고 배송비는 별도다). 기본 칠에 사포 마무리를 한 가구였기 때문에 배달받은 뒤 부부가 함께 다듬는 작업을 해야 했다. 가구를 잘 말린 후 고운 사포로 군데군데 다듬은 뒤 오일 스테인을 발라 내구성을 높였는데, 생각만큼 고된 작업은 아니었다.

# 인터넷 전용 한샘인테리어 소파 구입한 한유리(29.서울 서초동)씨 ☞ 사진 (2)

워낙 바쁜 맞벌이에다 자칭 '귀차니스트'라서 가구 거리를 돌아다닐 생각은 애초부터 접었다. 오프라인 가구점에서 일단 메이플 색깔의 붙박이장을 구입하고, 그후엔 컬러만 맞춰 심플한 디자인의 인터넷 가구를 산 것이 성공 요인인 듯하다. 싼 가구일수록 단순한 디자인을 골라야 '싼 티'가 안 난다고 한다. 한샘인테리어의 3인용 인조 가죽 소파는 작은 스툴과 테코 패브릭 쿠션까지 포함해 배달되었는데 모두 47만원.

# 인터넷 쇼핑몰에서 4인용 식탁 구입한 유창숙(30.서울 양재동)씨 ☞ 사진 (3)

포털사이트에서 '식탁'을 검색해 비교해 보던 중 '디앤숍'에서 고급스러운 월넛 컬러와 깔끔한 디자인이 맘에 들어 사기로 했다. 미리 가구 거리의 브랜드와 사제 매장을 다 돌아본 뒤 구입을 결정했는데, 이 제품은 4인용 식탁과 의자 세트가 30만원대로 비슷한 디자인의 오프라인 매장보다 20% 이상 저렴했다. 하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타 사이트 식탁 세트보다는 약간 비싸 순간 망설여졌다. 구입해 본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 보니 싼 가격에 혹해 구입했다가 낭패 본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고 게다가 옅은 색깔일수록 실패율이 높았다. 결국 약간 비싸더라도 짙은 컬러에 디테일이 섬세한 식탁 세트로 결정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