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아역 탤런트 박창선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2일 상오11시50분쯤 경기도양주군 장흥면 일영유원지부근 교외선 철길에서 TV드라머를 촬영중이던 MBC 아역탤런트 박창선군(10·서울마포국교4년) 이 서울발 의정부행 제9577호 임시화물열차(기관사 윤석영·26)에 치여 숨졌다.
박군은 이날 미니시리즈『갈 수 없는 나라』(연출 김한영) 촬영도중 갑자기 달려온 열차를 발견하고 연기에만 열중해 있던 다른 아역탤런트 7명을 철길밖으로 밀쳐낸 뒤 자신은 열차를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사고를 목격한 스태프들에 따르면 박군이 동료 아역탤런트 7명과 함께 철길을 달려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1백여m 쯤 떨어진 터널에서 열차가 빠져 나왔으나 절로가 급커브인데다 열차를 등뒤로 하여 촬영하는데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50m전방에서야 열차의 출현을 발견했다는 것.
제일 먼저 열차를 발견한 박군은 『빨리 비켜라』고 소리치며 맨 뒤에 있던 아역탤런트 정순례양(9)을 철길 밖으로 떼밀고 차례로 다른 아역 엑스트러 등을 밖으로 밀쳐내자 순식간에 열차가 박군을 덮쳤다는 것.
이날 촬영현장엔 보조연출자인 이강훈씨(30) 등 12명의 스태프와 보호자 등 20여명이 나왔으나 이들은 철길 옆 도로쪽에 있어 순간적인 사고에 제대로 손을 쓰지 못했다.
사고현장엔 철도관계자나 경찰관 배치 등 위험에 대비한 안전대책이 없었으며 열차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