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몸통 최순실,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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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최순실(61)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씨가 입을 연다면 박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그가 공식적으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된다.

최씨는 16일 오전 9시30분쯤 호송차량에 실려 서울 계동에 있는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검정색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쓴 최씨는 6명의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대심판정 입구까지 걸어갔다. “청와대에 얼마나 자주 출입했느냐”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 중이다. 최씨는 앞서 지난 10일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자신의 형사재판을 준비해야한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헌재는 한 차례 더 소환하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구인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강수를 뒀었다.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최씨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친분관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최씨가 자신의 형사 재판에서 “대통령과 공모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오후 2시부터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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