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시」전수상 9O세로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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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 「기시· 노부스케」(안신개·9O) 전일본수상이 당뇨병 및 간기능장애로 7일 동경에서 사망했다.
그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죠 (동조영기) 내각의 핵심각료 가운데 한사람으로 통제경제정책을 추진했으며 패전후에는 A급전범이라는 중죄인물로 지목돼 3년간 형무소에서 복역했다.
53년에 정계에 복귀한후 자민당간사장을 거쳐 불과 4년후인 57년부터 60년까지 약3년5개월간 수상직에 재임했다.
그는 재임시 미일 안보조약개정으로 야당과 대학생들로부터 격렬한 저항을 받았으며 관계법을 강제통과 시킨후 내각이 사퇴했다.
대한정책에서 「기시」 전수상은 전임내각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취했으나 그 자신이 국회에서 『일본의 자위권은 한국과 대만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발언해 한국의 반일감정에 불을 질렀다.
그는 한일관계 개선에 업적을 남겼으나 일본의 대한로비의 중심적 인물로 양국관계 교섭의 배경에는 늘그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그는 한일협력위원회 일본측 대표로 있으면서 옛날 만주국 실업부차장(차관), 「도죠」내각의 상공상을 역임할때 밀착됐던 인맥을 통해 한국과 접촉했으며 79년 서울시의 지하철건설 계획에도 깊숙이 관여해 한일유착이라는 흑막이 개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 「사토」 (좌등영작) 수상은 「기시」 전수상의 동생이며 현재 「나카소네」 수상의 유력한 후계자의 한사람으로 지목되고 있는「아베」자민당 총무회장은 그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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