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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위기 진정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매내마·런던·쿠웨이트 UPI·AP·로이터∥연합】이란이 쿠웨이트 유조선단의 미국 성조기 게양이 중단될 경우 쿠웨이트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비밀리에 쿠웨이트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미국이 쿠웨이트 유조선 3척에 대한 성조기 게양을 돌연 연기, 악화일로에 있던 페르시아만의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선박들의 운항도 정상을 되찾고 있다.
이와함께 호르무즈해협부근에서 지난 4일부터 실시된 이란의 해상기동훈련이 하루 연장된 가운데 「슐츠」 미국무장관은 6일 미국과 이란과의 무력층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해 호르무즈해협의 긴장상태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의 기동훈련에서는 폭약을 실은 무인비행기와 초계정들이 동원돼 호르무즈해협의 주변해상에서 선박에 대한 모의공격훈련이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테헤란방송이 6일 보도했다. 해운소식통들은 6일 미함대의 호위아래 7일 미성조기를 달고 페르시아만을 항해할 것으로 알려진 쿠웨이트 유조선 3척이 현재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코르 파칸항에 정박, 대기하고 있으나 이날 현재까지 성조기가 게양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미관리들의 말을 인용, 가스킹·오션시티·시아일시티호등 쿠웨이트 유조선에 성조기가 아직 게양되지 않고 있는것은 미국함장들이 탑승하지 않았고 미연합경비대의 안전허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으나 외교소식통들은 이란과 쿠웨이트간의 긴급 비밀휴전회담의 결과를 지켜보기위해 성조기게양이 연기된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이란-쿠웨이트 비밀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란측 대표단이 조건부 휴전 제안을 쿠웨이트에 전달하기 위해 이번주 쿠웨이트에 파견됐다면서 이란 정부는 노골적인 대미공세에도 불구, 美군사력과의 직접 층돌로 자국해안 기지들이 파괴돼 이라크의 대규모 공세를 받게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쿠웨이트와 이란 양국의 언급은 아직 없으며 이란의 제안에 대한 쿠웨이트의 반응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페르시아만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이란의 기동훈련이 끝나감에 따라 지난 이틀간 격감한 호르므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해운 소식통들은 전했다.
두바이의 한 해운대리점은 『모든 선박들이 정상적으로 입·출항하고 있다』고 말하고 두바이소재 4개 해운대리점들은 그들의 선박 17척이 지난 48일동안 페르시아만을 입·출항, 정상적인 운항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리야드주재 이란대사관과 제다주재 이란영사관에대한 포위조치를 해제하고 이란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외교관 3명이 이날 석방됨으로써 지난달 31일 메카대참사이후 극도로 악화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간의 긴장상태도 해결될 전망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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