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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중 서울·연고대 출신 68%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중 43%가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발매된 월간중앙 2월호는 2005년 12월25일 현재 JOINS 인물정보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전체의 68%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결과는 2005년 상장 기업 대표이사 655명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 비율이 47.3%에 그쳤던 것과 비추어 큰 차이가 난다. 매출액이 큰 기업일수록 소위 명문대 출신 CEO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3개 대학을 제외하고 2명 이상의 100대 CEO를 배출한 대학은 6개 대학에 불과하다. 인하대 5명, 한국외국어대 4명, 성균관대 3명, 건국대 2명, 부산대 2명, 경희대 2명 등이다.

소위 명문대 출신 CEO가 100대 기업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한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경제계 내에 아직 강력한 '진입장벽'이 존재하며 학벌과 학연을 중시하는 '형식적 엘리트주의'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왜 '형식적 엘리트주의'인가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다만 1970년대 이후 한국경제는 경제기획원.재무부 등 정부 관료들의 강력한 영향력 하에 성장해 왔고, 지금의 CEO들이 기업에서 쌓은 경력은 성장주의 경제정책의 궤적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당시 광범위하게 형성된 기업 내 차세대 리더들은 대한민국 파워 엘리트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100대 CEO 중 국외 유학 경험자는 모두 32명이다. 2명이 학사 과정을 외국에서 공부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석사 과정 이상이다. 석.박사 학위 취득 여부는 더 심층적 조사가 필요하다. 국외 유학 실태의 문제는 압도적 다수가 미국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다. 영국 런던대 석사 과정, 일본 게이오(慶應)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빼고는 모두 미국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들 100대 CEO의 출신 고등학교도 과거 비평준화시대의 명문고 비중이 높다. 경기고 출신이 15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해 압도적 우위를 보여준다. 2위는 6명을 배출한 부산고가 차지했다. 서울고.보성고.중앙고가 4명씩으로 3위권을 형성했고 경북고.경북사대부고.계성고(대구).진주고.중동고.제물포고 등이 3명씩을 배출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소재 고교 출신자와 함께 대구.부산의 영남권 고교 출신자들이 압도적 비중으로 100대 CEO를 배출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출신지를 토대로 한 통계도 비슷한 맥락을 보여준다. 서울이 27명, 대구.경북이 17명, 부산.경남이 17명이다. 서울과 영남 출신이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구조다. 경기.인천이 9명, 전북과 충남이 각 7명이고 전남 5명, 충북과 강원 각 3명 순이다. 경남북을 포괄하는 영남권 출신 CEO가 서울 출신을 능가하는 '파워 엘리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100대 CEO는 입사 후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 평균 25.47년이 걸렸다. 관료생활을 하다 CEO로 스카우트된 경우, 학계에 있다 대기업의 임원으로 영입된 경우 등은 제외한 수치다.

CEO들이 즐겨 읽는 책은 경제.경영서가 66.4%로 압도적이다. 이어 역사.철학(16.3%), 취미.교양(6.9%), 문화.예술(5.9%) 등의 순이다. 반면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는 소설 등 문학도서가 42.5%로 가장 많고, 이어 실용.취미(22.6%), 교양(15.5%)의 순서를 보였다. 또 CEO들이 책을 읽는 목표는 삶의 지혜 획득이 34.8%로 가장 많았고, 시대 추세 포착이 32.6%, 경영 아이디어 발굴이 27.7% 등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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