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 민관식씨 추모 "늘 용기를 주셨는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박찬호 선수가 이달 초 출국에 앞서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과 만나 식사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선수가 18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psgkorea.com)를 통해 16일 타계한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의 명복을 빌었다. 박 선수는 '내게 용기와 힘을 주신 두 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고 민 전 회장과 로드 디듀스 전 남가주대(USC) 야구감독을 추모했다. 그는 "제게 늘 용기와 힘을 주셨던 두 분을 최근 떠나 보냈다"면서 민 전 회장에 대해 "스포츠의 아버지라 불리시는 그분이 89세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슬픔을 참지 못했습니다"라고 애도했다.

그는 고인이 "해마다 불러 밥을 사 주시며 '너 이놈 잘해야 된다. 남자는 강해야 된다. 알았지!' 하시던 그런 분이셨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 고인을 만나 부인을 인사시키고 새해 덕담과 농담을 주고받은 사연도 소개했다.

박 선수는 "그 분의 업적이 후손들에게 잘 전달되어 한국 스포츠가 더욱 세계 속에 빛나게 되길 기도하겠으며 민 박사님과 같은 훌륭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스포츠를 발전시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 두 분들처럼 세상에 이름을 남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