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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성 전염병 8월말까지 안심못한다|콜레라·장티푸스등 전염성 폭발적|물·음식물은 꼭 끓여먹도록|환자 발생땐 반드시 신고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태풍·호우가 6일 간격으로 한반도를 엄습, 전국이 수재를 당하고있다. 수마가 지나가면 가재도구등 물질적인 손해도 크지만 잇달아 찾아드는 병마는 가장 소중한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수재후 가장 조심해야할 질병은 역시 수인성전염병과 식중독. 고온다습한 주위환경이 병균의 창궐에 알맞기 때문이다. 물이 빠지고 나서 수일간이 가장 위험한 시기지만 전문가들은 전염병중 잠복기가 수주간 계속되는 것이 있으므로 8월달까지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다. 수해뒤 갑자기 기승을 부리기 쉬운 질병과 발생양상·감염경로·대비책등을 연세대의대 김준명교수(내과)와 함께 점검해본다.

<질병종류>
물과 음식물로 전염되는 수인성질환이 대부분으로 장티푸스·콜레라·이질·파라티푸스등이 이에 속하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해 대개 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있다.
이들 질병은 발병 즉시 강제 격리수용토록 규제를 받는다. 또 바이러스·대장균·기생충등에 의한 장염·식중독등을 예상할수 있다.
한편 곰팡이의 번성으로 인한 천식과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많이 발생한다.

<발생양상>
수인성전염병의 발생특징은 최초 환자발생후 즉시 전염돼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과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수해를 당해 집단 수용돼 있는 장소에서는 그 전염속도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것은 최초 환자 발생시 얼마나 신속히 이를 발견했느냐와 그에 대한 대처다.

<감염경로>
폭우나 홍수로 침수가 되면 화장실의 오물과 쓰레기들이 넘쳐나면서 각종 병원균이 퍼지게된다.
우선 식수원이 오염되며 그릇·도마등 식기종류들도 오염된다. 또 물에 오염된 양곡과 된장·고추장·각종부식들도 각종 병균이 급속히 증가하는 온상이 된다.
한편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파리·바퀴벌레·진드기·벼룩·쥐등 병균매개 동물이 급증하면서 전염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대비책>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깨끗한 식수원의 확보다. 특히 수재민들이 집단 수용된 장소에 공급되는 식수는 평소보다 염소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식수와 음식물을 반드시 끓여 먹도록 해야 한다.
일부 바이러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인성 병원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끓이면 소독이 된다.
한번이라도 더러운 물에 잠겼던 식품이나 날것은 처음부터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귀가시 손씻기와 그릇·도마·행주의 고열소독, 이불등 가재도구의 일광처리는 전염병균의 이동을 차단하는데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수칙이 되고있다.
또 바퀴벌레·파리등의 전염병 매개원을 평소보다 강력히 박멸하는 것도 전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발생시의 처리. 가족중에 갑작스런 고열과 설사·복통·혈변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수인성질환에 감염된으로 보고 격리시킨 후 행정기관에 빨리 신고해야 한다. 환자 격리뿐 아니라 식기·식수·배설물도 따로 취급해야 한다. 다른 질병을 잘못 알고 신고하는 경우가 있더라로 지나친 신고가 안이한 불신고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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