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된 6천여명|라면·국수로 끼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부여군은 비축했던 가마니 2천5백장, 마대 8만1천여장을 23일까지 모두 사용했으며 복구작업을 위해 마대 21만3천장, 나무말뚝 3천개등을 충남도청에 요청해놓고 있으나 충남도에서도 장비가 없어 지원을 못하고 있다.
또 군이 소유하고 있는 포클레인 1대, 덤프트럭4대 외에 민간소유의 포클레인 17대, 덤프트럭 57대를 동원, 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피해지역이 넓어 국도·교량등 복구가 시급한 지역에만 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유실된 제방이나 산사태지역은 그대로 방치해 둘수밖에 없는 실정.
한때 9천6백여명에 달했던 논산·강경지역의 이재민은 23일 부분적으로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면서 일부가 귀가했으나 아직도 6천여명이 군내 25개 학교·교회등 수용시설에 남아있으며 이들이 수용된 학교등에 대규모 취사시설이 없어 이재민들은 군에서 제공한 매끼 20여가마의 쌀을 방앗간·정미소등지에서 찧어 나눠먹고 있으며 반찬은 콩나물국과 단무지등 2가지가 고작.
논산 동성국교에 수용된 6백여명은 쌀공급이 제대로 안돼 22일밤 컵라면 1개씩으로 뒤늦게 저녁을 때웠는가 하면 23일 저녁도 국수로 끼니를 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