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어러블 기기, 아이폰 사용자도 쓸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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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S3’ 등을 애플 아이폰과 연동해 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기어 S3, 기어 S2와 피트니스 밴드인 기어 핏2(사진)를 아이폰 10개 모델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운영체제 iOS 9.0 이상이면 연동
기어 S3·S2·핏2 앱 다운받아 사용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를 아이폰과 연결해 쓰려면 애플 앱 스토어에서 ‘삼성 기어S’ 앱과 ‘삼성 기어핏’ 앱을 다운받은뒤 작동 시켜 웨어러블 기기를 연결하면 된다. 단, 이들 앱은 아이폰의 운영체제 버전이 ‘iOS 9.0’ 이상인 기기에서만 작동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iOS 전용 앱을 공개하면선 삼성전자는 아이폰 유저들도 웨어러블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1.5%의 판매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1.5%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삼성(19.2%)에 이은 2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의 웨어러블 확장 정책을 안드로이드 진영과 iOS 진영의 대조적인 생태계 확장 방식이 드러난 사례로 분석한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뒤 이를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제조업자들에게 무로료 개방했다. 반면 애플은 iOS를 개발한 뒤 아이폰에만 배타적으로 사용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87.8%, iOS가 11.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웨어러블 기기를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도 확대했지만 애플의 아이워치는 여전히 아이폰과만 연동해 쓸 수 있다.

이번 웨어러블 이용 확대 조치가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갤럭시기어S3는 사각 모양인 아이워치와 달리 원형의 고급 시계 디자인을 채택해 호평받고 있다. 내장 GPS(인공위성위치확인)와 심박센서, 스피커, 고도·기압계 등을 탑재했다. ‘갤럭시S7 시리즈’와 동일한 ‘IP68 등급’의 방수·방진기능을 갖췄 다.

기어 핏2도 GPS와 심박센서, IP68 등급의 방수·방진기능을 지원한다. 피트니스에 특화된 제품인 만큼 걷기와 달리기, 사이클 등 착용자의 운동 상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기록한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서비스 확대로 앞으로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를 손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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