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맨 정신 어디로 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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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축구가 월드컵등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비뚤어진 프로근성을 보여 비난을 받고있다.
그 한 예로 자그레브 하계유니버시아드 축구결승에 나선 한국선수들이 상당한 포상금을 요구했으며 이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의욕을 상실, 소련에 참패했다는 것. 이것은 비단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해 아시안게임, 그 이전 LA올림픽등 주요국제대회의 메달리스트에 대한 지나친 포상금 혜택이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흐트러뜨린 결과로 풀이되어 체육계에 자성론이 일고있다.
특히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예선때부터 게임마다 보너스를 받는등 마치 현상금을 받는 용병행세를 해왔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축구와 배구를 비교, 배구팀은 남녀 모두 5위에 그쳤음에도 협회회장이 현지로 와 격려금지급과 함께 사기를 올려준 반면 축구는 은메달을 확보했는데도 회장으로부터 격려전화 한통 없었다고 불평했다는 것.
이번 U대회 출전선수 18명은 3개월간 1인당 매달 30만원씩의 훈련 격려비를 받아왔었다.
축구협회는 21일 상오 긴급회장단회의를 소집, 『선수단이 귀국하는대로 진상을 조사, 사실임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에게 엄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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