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불출마」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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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민추협공동의장의 동교동계 계보모임인 민권회는 17일상오 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포 민권회사무실에 모여 김의장의 작년 11월5일 대통렁불출마선언이 상황의 변화로 백지화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민권회의 이같은 결론은 김의장의 대통령후보출마길을 트기 위한 단계적 조치의 일환으로 보이며 이로써 김의장과 김영삼민주당총재와의 대통령후보경쟁은 더욱 표면화하게 됐다.
김의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했으나 계보소속 의원들의 토론과정을 지켜보기만하고 일체 발언하지 않았으며 불출마선언 백지화 결론에 대해서도 일체 함구했다.
유준상민권회대변인은 회의가 끝난후 발표를 통해『지난해 11월5일의 김의장불출마선언은 집권측의 4·13특별성명으로 사실상 구속력이 없어진만큼 백지무핵화됐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유대변인은 『11·5불출마선언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엄청나게 변했다』고 전제, 『여권이 대통령직선제를 순순히 자발적으로 받아들인게 아니라 6월10일이후 국민들의 투쟁에 의해 직선제를 쟁취한만큼 김의장이 불출마선언에 구속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대변인은 또 『현재 야권에서 대통령후보를 단일화하자는데는 이견이 없으나 대통령후보는 국민의 뜻에 따라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선출되어야만 난국을 극복할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해 김의장을 대통령후보에 추대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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