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인에게는 처음으로 국가의 공식 상훈인 '친선메달'을 수여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매체인 '민족통신'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10일 미국인 대북 지원단체 대표에게 친선메달을 전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차석대사는 포틀랜드에서 열린 한 기념만찬회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대신해 고 엘스워즈 컬버의 미망인 에스머 조에게 친선메달을 전달했다. 지난해 8월 별세한 컬버는 구호단체인 머시재단 대표로 평양을 20여 차례 방문했으며, 대북 인도 지원 활동을 벌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미국인에 대해 친선메달이 수여되기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미망인 등이 참석한 만찬회에서 "고인은 생전에 조.미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선구자 중 한 사람이며, 조국 인민을 위해 물질적으로 많이 기여한 사람으로 조.미 관계가 정치적으로 악화됐을 때도 변함없이 조.미 간 민간 관계를 증진시켜 온 훌륭한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민족통신은 전했다. 친선메달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경제.기술 교류 등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러시아.중국과 제3세계 인사들이 주로 받아 왔다.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