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 대사 고별기자회견 돌연 연기 "긴급 상황 발생"

중앙일보

입력

오늘(5일)로 예정됐던 마크 리퍼트(사진) 주한미국대사의 고별 기자회견이 연기됐다.
대사관 측은 기자회견 예정시간 1시간여 전 "급한 사정으로 회견을 연기한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4일 "5일 오전 11시 대사 관저에서 송별 기자회견을 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대니얼 턴불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은 기자단에게 "대사의 관심을 요구하는 어떤 사안이 발생해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긴급 상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사진 마크 리퍼트 대사 공식 트위터 계정]

[사진 마크 리퍼트 대사 공식 트위터 계정]

기자회견이 갑자기 연기된 이유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의 제동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 리퍼트 대사는 이임 리셉션 등 귀국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트럼프 인수위는 차기 주한대사 인선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본국에서 리퍼트 대사의 고별 기자회견에 제동을 걸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간담회' 형식이 아닌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만큼 리퍼트 대사 측이 특정 현안을 놓고 입장을 밝히려 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이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미 대선 직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예정했다가 하루 전 급작스럽게 연기한 바 있다.

한편, 리퍼트 대사가 예정대로 이달 말 이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마크 내퍼 부대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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