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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인 자율주행차 시대 개막…12월 판교에서 무인버스 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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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경기 판교신도시와 서울 여의도 등 국내 도심에서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2017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12월 판교역에서 판교창조경제밸리까지 2.5㎞ 구간 도로에서 12인승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서울대도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유인 자율주행차 운행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자율주행차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반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이다. 버스 차체는 ‘무인 자율주행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하되 자율운행 관련 기술들은 국내 개발 기술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현행 국내 자동차관리법상 자율주행 차량은 돌발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사람 2명을 태워야 하는 데 완전 무인 자율운행을 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처럼 법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또한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하고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기술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토부 이승호 교통물류실장은 “지난해 2월부터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을 통해 총 2만6천㎞를 달렸는데 운전자 주행으로 전환한 사례 몇 건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고가 없었다”며 “무인 자율주행을 하더라도 시속 30km 정도로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와 경찰청 등과 협의해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운영 구간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사전에 보험을 들어놓아 파생되는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교통상황을 관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중앙관제센터’ 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행 도중에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 정보를 교환ㆍ공유하는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통해 도로 환경 및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는 운행상황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올해는 민간 차원에서도 자율주행차 사업이 진행된다. 현대차는 올 9월부터 서울 광화문역에서 유인 자율주행차 셔틀서비스를 선보인다. 서울대 자율주행 연구팀도 올 7월부터 여의도에서 유인 자율주행 셔틀차량을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모바일 앱으로 승차를 희망하면 원하는 지점에서 승차하는 방식을 시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내년 2월 9~25일)에도 현대자동차와 함께 올림픽 행사 지역에서 승용차 셔틀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개막식 날 서울톨게이트에서 평창올림픽 행사장까지 시연주행을 하고 올림픽 기간에는 평창 행사 지역 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행하게 된다. 국토부는 올림픽 때 운행에 차질 없도록 올해부터 시험주행을 할 예정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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