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껍질 두 동강 난 채 발견된 ‘멸종 위기’ 바다거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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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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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껍질이 두 동강 난 채 발견된 멸종위기종 바다거북의 사진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한 해변에서 등껍질이 두 동강 난 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바다거북의 사체를 발견한 남성과 전문가들은 이 바다거북이 보트의 프로펠러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북을 발견한 찬드란(Chandran)은 “아침에 해변가에서 조깅을 하던 중 고약한 냄새를 맡았고 냄새를 쫓아가다 보니 이 바다거북을 발견했다. 크기는 약 1미터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거북 근처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확인해보니 등껍질이 부서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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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드란은 누군가가 거북의 시신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즉시 경찰을 불렀다. 그는 “이 지역에서는 종종 바다거북을 먹기도 하기 때문에 죽은 동물을 훼손할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해양보존 단체 의장 스테판 벵(Stephen Beng)는 이 해양 동물이 섬 암초 부근에 서식하는 암컷 푸른바다 거북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푸른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호기금 WWF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동물이다.

벵은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배들이 지나다니면서 해양 생물을 다치게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의 선원들은 야생동물을 치지 않기 위해 긴장해야 하며 항해 도중 야생동물이 확인된다면 속도를 줄이고 50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싱가포르 해변가에서는 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됐으며 2015년에는 향유고래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고래들이 배와 충돌한 뒤 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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