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 빨리 정해져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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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관리내각과 김대중 의장이 주장하고 있는 거국 관리내각과는 차이가 무엇인가.『큰차이가 없다. 대통령이 당적을 떠나면 중립적인 정부가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선거를 공명히 하자는 것이다.
국민투표 전에 여야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10월말, 11월초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일정을 제시하고는 또 여기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무슨 뜻인가.
『동토선거만 피하는 범위 내에서 다소 융통성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권 이양 후에 국회의원 선거를 치러도 좋다는 말인가.
『그건 아니다. 새 국회 아래서 대통령 취임식을 해야 한다』
-그러면 김의장과 의견 차이가 있는가.
『김의장과 서로 얘기가 됐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언제까지 결정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국민의 관심이 이 문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국민의 궁굼증을 빨리 덜어주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선거유세기간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가.
『대통령직선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를 하는 데 의미가 있으므로 많은 국민을 만나야 하고 따라서 전국의 행정 단위를 돌아다녀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후보는 빨리 정해져야 한다.』
-김의장이 지방을 돌고 나면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김의장과 나는 후보조정에 합의할 것이다. 자신이 있으니 염려하지 말아달라.』
-여야 정치협상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노대표와의 회담은.
『중진회담부터 먼저 해야 할 것이다. 노대표와의 회동은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
-대통령후보 단일화과정에서 표 대결을 할 가능성은 없는가.
『표대결은 절대 안 한다는 약속을 했다.』
-71년 대통령선거 때도 표 대결을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표 대결을 하지 않았는가.
『그때는…. 지금은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총재 자신은 후보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간을 좀 갖자. 김의장과 충분히 협의하겠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김의장이 출마를 고집하면 김총재가 불출마선언을 할 수도 있는가.
『절대로 단일화시키겠다는 것만 이야기하겠다.』
-후보를 단일화시키는 데 있어 당원의 뜻, 국민의 뜻, 두분의 뜻 가운데 어느 것을 중요시할 것인가.
『그것은 김의장과 내가 충분히 합의할 것이다. 둘이서 얘기하기로 합의돼 있으니 그렇게 알아달라.』
-역할분담론 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는가.
『그 얘기는 절대로 않기로 했는데…』
-앞으로 민주화 과정에서 오늘 구속자들의 행동과 같은 다양한 요구들이 분출될텐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6년간 독재를 해왔으니….』오늘 당사를 찾아온 구속자 가족들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찾아온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스페인은 4O년이나 독재를 했는데도 사회당이 집권하고 민주화되지 않았느냐. 하루 아침에 다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선거현명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야 영입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입당하겠다는 사람은 다 받아들이겠다.』
-분당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 이철승의원 등은…. 신민당 쪽의 일부 인사들까지도 받아들일 것인가.
『그 문제는 별개다. 정의와 원칙에 입각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민주제헌의회파 등 민주당의 노선과 다소 다른 사람도 본인들이 희망할 경우 받아들일수 있나.
『우리당의 정강정책을 따르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야권통합 구상이 있나.
『통합해야할 야권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재야측이 입당할 경우 그들이 일정 몫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는데 당내 예우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목사·스님·신부 등은 우리가 강권해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몫을 주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희망하는 사람은 다 받아들일 생각이다.』
-여당이 당초 직선제를 반대한 논리 중에는 지역감정이 격화될 것이라는 이유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대중씨와 나 두 사람이 단합하면 그런 문제는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다.』
-민주 진영의 통일개헌안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는가.
『이미 국민운동 본부측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바 있고 지난 번 공청회도 그 일환이었다.민주 진영의 모든 의견을 수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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