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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한테 당했다” 박사모 ‘천호식품 구매운동’ 나서

중앙일보

입력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가짜 홍삼액을 사용한 제품을 팔았다가 적발된 천호식품 구하기에 나섰다.

3일 박사모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천호식품은 좌파에게 당한 케이스’ 라는 제목과 함께 “불매운동 조짐이 보인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화면 캡처]

게시자는 “사과문 내용에도 홍삼농축액 공급업체의 문제라고 버젓이 나와있는데도 편향적 언론들은 마치 천호식품이 직접 가짜 농축액을 제조해 유통한 양 범죄피의자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해 또 다른 마녀사냥중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제의 사실을 바로 인지하고 공식사과 하고 전량 회수·파기를 결정한 건 오히려 기업으로써 칭찬받을 일이 아닌가요?”라며 “얼마 전 천호식품이 태극기 개념발언을 해서 이슈가 됐을 때 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조만간 보복공격이 들어가겠구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역시나 좌파들은 여지가 없더군요. 우린 이렇게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니 어느 우파 개념시민이 우파 개념기업이 감히 소리를 낼 수 있겠습니까?”라며 “저런 무리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게 웃기지 않습니까? 앞으로 인삼·홍삼 제품은 천호식품꺼만 애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회원들은 “촛불들이 불매운동 하려한다. 좌파 비방글 올렸던 천호식품 회장이 지금 검찰의 보복을 당하고 있다”며 호응했다.

또 다른 회원은 “ 홍삼농축액 공급업체의 문제라고 버젓이 나와 있는데도 편향적 언론들은 마치 천호식품이 직접 가짜 농축액을 제조해 유통한 양 범죄피의자를 교묘하게 바꿔치기한다”며 천호식품이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가짜 홍삼액 파문’은 지난해 12월 29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시작됐다. 서울 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 변철형)는 중국산 인삼 농축액에 물엿, 캐러멜 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제품 433억원어치를 판 혐의로 한국인삼제품협회장 김모(73)씨 등 인삼업체 대표 7명을 구속기소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천호식품 제품 4종을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2일 알려졌다. 검찰에 적발된 홍삼액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된 제품은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홍삼’ ‘스코어업’ 등 4종이다.

김영식 대표는 지난해 11월 촛불집회 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SNS를 중심으로 천호식품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김 대표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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