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무역대표부 대표에 '중국 강경파'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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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중국 강경파’ 로버트 라이시저 전 USTR 부대표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라이시저는 미국 노동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좋은 무역협정들을 위해 탁월한 업무를 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또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문을 보호하는 합의를 타결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고, 민간 부문에서도 미국인에게 타격을 준 나쁜 협정을 막고자 계속 싸워왔다”며 “미국인의 번영을 앗아간, 실패한 무역 정책을 바꾸는 데 놀라운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국 무역정책을 담당할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상무부, 무역대표부 수장들이 대(對) 중국 강경론자와 보호 무역주의자들로 모두 채워졌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 내정자는 미국 내 대표적인 반중 인사고,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을 강조하는 보호 무역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라이시저 내정자 역시 대중 강경파다. 현재 파트너 변호사로 재직 중인 미국 로펌 스캐든에서 중국을 상대로 철강분야 반덤핑 제소를 담당한 전력이 있다. 라이시저는 이날 “미국인 노동자를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하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임무에 전적으로 헌신해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더 좋은 무역협정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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