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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도행렬 2만5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군의 빈소인 연대학생회관앞 벽에는 가로 10m, 세로 12m가량의 검은 천으로 만들어진 대형 만장이걸려 엄숙한 분위기.
본관 건물에는 검은색 천에 흰글씨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라고 쓰인 학교측의 휘장이 걸려있고 교문에는 검은 깃발 10여개가 꽂혔으며 백양노를따라 폭80cm, 길이5백m 가량의 검은 천이 나무에 둘러쳐졌다.
○…연대 학생회관 1층에 마련된 60여평 크기의 이군 빈소에는 7일 상오현재 2만5천여명의 시민·학생등이 찾아와 분향했다.
조문객들중에는 단체로 온사람들이 많아 6일 낮12시30분쯤 한신대생 3백여명이 분향한것을 비롯, 하오11시쯤에는 동국대생 1백50여명이 학교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빈소를 찾아 『반야심경』을 독경하며 이군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군의 시신이 안치된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주변에서는 6일밤 연대·동국대생등 학생 1백여명과 민가협회원50여명이 철야했다.
○…6일하오 경찰이 교문앞에서 『한열이를 살려내라』며 농성중이던 2천여명의 학생· 시민들을 강제해산시키기위해 사과탄을 터뜨려 20여명의 학생등이 부상하고 분향소의 조문객들이 쇠루가스로 재채기를 하는등 캠퍼스가 수라장.
○…안세희연대총장은 6일 하오9시쯤 교직원들과 함께 빈소를 둘러보고 이군의 아버기 이병섭씨에게 교직원들이 모은 1천6백만원의 조의금을 전달.
안총장은 이자리에서 유족들에게 『교내에 묘지를 쓰는것은 현행법상 곤란하다』 고 설명한뒤 『모든 장례절차를학교에서 최대한 돕겠다』고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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