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자그레브 돌풍"예고|노경환-김주성-김상진 1골씩|내일 브라질 이기면 8강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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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은 7일 상오1시 (이하 한국시간) 유고 케라미카구장에서 벌어진 87 하계유니버시아드 축구 C조예선 첫경기에서 거북한 상대로 여겨지던 소련을 3-2로 꺾고「자그레브돌풍」을 향한 첫신호탄을 터뜨렸다.
한국은 8일 상오2시반 자그레브 FC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이날 경기초반 탐색전으로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치다 전반23분만에 공격형 링커 김주성이 중앙선 부근에서20여m 드리블한후 노경환에게 넘겨주자 노가 안쪽으로 치고들어가 넘어지면서 왼발 강슛으로 소련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이어 2분후인 분에 노경환이 얻어낸 프리킥을 손형선이 김주성에게 이어주자 김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슛을 날러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23분에도 노경환-이광종으로 이어진 볼을 FW 김상진이 문전중앙에서 강슛, 세번째 골을 터뜨려 대세를 결정지었다.
승세를 굳힌 한국은 수비에 치중, 소련의 반격을 막았다. 소련은 후반29분「노르베코바스」가 25m 프리킥으로 한골을 만회했고 칠분에는 「이바나우스카스」가20m 롱슛으로 두 번째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한국의 노경환· 김주성의 공격콤비가 뛰어난 플레이를 보였고 GK 호성호는 결정적인 단독대결에서 3번이나 선방, 수훈감이 됐다. 한국은 이날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여러차례 모면했다.
슈팅수에서는 한국이 15(전반7·후반8), 소련이 13(전4·후9),코너킥은 한국이5, 소련이 8개.
▲김기복 한국감독=소련전력을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했다. 특히 장신 소련의 공중전이 두려워 3골을 먼저뽑고 승리를 확신했으나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소련은 생각보다 강한 팀으로 차원 높은 축구를 보였으며 후반에 수비치중 작전이 잘못돼 소련 개인기에 눌려 2골을 허용했다.
유고와 소련은 스타일이 비슷해 전력이 엇비슷하나 유고는 미드필드의 공격이 강하고 스피디하며 팀이 안정돼있고 신장과 체력이 좋다. 그러나 공격패턴에서는 소련이 앞선다.
▲「얀치·아우스카스」 소련감독=5일 도착해 피로가 안풀린데다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한국팀은 팀웍이 좋다.
3골을 먼저 허용한 것도 피로탓으로 선수들이 뛰지 못했으며 이것이 패인이다.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듯 불성실했다. 우리는 한국이 이기도록 돼 있는 경기처럼 운이 없었다.
◇축구 제2일 (6일)
▲예선C조
한 국(1승)3=2소 련(1패)
◇한국팀 멤버
▲GK=호성호 ▲FB=구상범 (최영준) 손형선 유병옥 최윤겸 ▲HB=김종건 김주성 여범규 ▲FW=김상진 노경환 이광종 (유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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