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구글 '쿠에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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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 최대인 미국의 구글을 넘어서는 최첨단 검색 엔진을 만들겠다'.

프랑스.독일 등이'쿠에로(Quaero)'라는 이름의 새로운 검색 엔진 개발에 나섰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쿠에로는 라틴어로 '검색(search)'이란 뜻이다.

프랑스 전자회사 톰슨의 설명에 따르면 쿠에로는 컴퓨터.TV.휴대전화 등에 들어 있는 문자.영상.소리 정보를 번역하고 확인하는 기능을 갖춘 고성능 검색 엔진이다. 일반인은 물론 동영상물을 다루는 영화인이나 방송인의 전문 작업까지 도울 수 있는 최첨단 멀티미디어 도구를 지향한다. 개발에는 톰슨사와 프랑스 텔레콤, 도이체 텔레콤 등이 함께 참여한다. 개발 비용과 기간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쿠에로 개발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사람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주 올해 정책 방향을 밝히는 자리에서 "세계의 지식.문화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며 "미국의 구글과 야후에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라크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CNN에 맞서기 위한 국제 채널 CFII(내년부터 방송 예정), 온라인 도서관 구축 작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쿠에로가 구글을 잡으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AP통신은 "구글은 이미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통신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물론 책이나 TV 프로그램과 같은 오프라인 미디어와의 연계 방안도 공격적으로 찾아나서고 있다"며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도 검색엔진 개발에 수천만 달러를 들였지만 구글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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