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같을수 없지만 충분히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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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29선언 자체에 대한 김의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것 같은데요.
『노대표의 결단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민주화를 위해 땀홀려온 국민의 힘에 의한 것이지 여당이 큰 선심이나 쓴것으로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따라서 낙관이나 방심은 금물이라고 봅니다. 결국 본인이 주장하고 있는 구속자전면석방, 명실상부한 민주화조치실현, 선거결과에 대한 승복등 4단계 「암초」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면·복권이 되면 민주당에 입당할 것입니까.
『입당이 순리이겠으나 고려해야 할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민주화투쟁에서는 재야가
많은 응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이들에 대한 정당한 몫이 인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우리의 입장표시에는 민주당과 재야측이 협의해서 처리해 나갈 상황이라고 보며 나는 여기에 개입하지 않겠읍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의장과 김총재가 만든 것이고 두사람의 지도노선을 따른다는 명분하에 창당된 정당이 아닙니까.
『그런 문제는 어쨌든 김총재와 상의를 해 나갈수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앞으로 생각해 나가겠읍니다』
-김의장의 불출마선언에 대한 현재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밥상도 차려지지 않은 마당에 숟가락 싸움부터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나의 진심은 민주화를 어떻게 하면 순조롭게 마무리지을 수 있겠느냐에 있고 이 과정에서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대통령후보에 나갈 생각이 없다는 심경에 변함이 없음니다』
-그렇다면 김총재가 대통령후보로 나서겠다면 지지하겠읍니까.
『그때가서 얘기합시다…』
-앞으로의 여야협상·정치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문제는 민주당에 물어보십시오』
-거국과도내각을 주장하는데 그 근본적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을 구성해야만 정치가 순리로 펼쳐지고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보복도 방지할 수 있을 거구요』
-그렇다면 거국과도내각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은 민정당 당적을 버리고 여야와 재야인사로 총리 및 전국무의윈을 임명케 하여
국무회의에서 모든 결정을 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광주사태종결도 현 정부로선 해결하기 어렵다고 볼때 거국내각구성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광주사태 해결을 위해 특별한 방안이 있으십니까.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물론 참작할 것이고 나도 피해자의 한사람이라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광주에 내려가 직접 설득할 것입니다. 광주사태는 진상공개·명예회복·정당한 보상, 그리고 민주회복만 되면 보복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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